성인 8명 중 1명이 앓는 골관절염, 단순한 노화로 보면 안 돼요
Stuff · 10월 23일 (금) 오전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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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싯(The Lancet)에 실린 보고서는 전 세계 골관절염 환자가 2023년 약 6억 명에서 2050년 약 10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어요. 치료법이 없다는 이유로 흔히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는 병으로 여겨지고, 보건 정책에서도 잘 다뤄지지 않는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어요. 뉴질랜드에서도 성인 8명 중 1명이 골관절염을 앓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리 체계조차 없는 실정이에요. 연구진은 '마모'라는 표현을 버리고 예방과 관리 중심으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어요.
세계적으로 골관절염(osteoarthritis) 환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다.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실린 이 연구에 따르면, 골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2023년 약 6억 명에서 2050년에는 거의 10억 명에 이를 전망이다. 골관절염은 아직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는 질환이지만, 연구진은 이 병이 사회적으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국과 국제사회의 보건 정책 우선순위에서 거의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주저자인 앤드루 브릭스(Andrew Briggs) 커틴대학교(Curtin University) 연합보건학부 교수는 지역사회에서 골관절염이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겪는 증상으로 여겨져 관리 방법이 제한적인 채 무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골관절염은 노인에게만 생기는 병이라 손쓸 방법이 없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환자가 증상을 관리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일상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지적은 뉴질랜드에도 그대로 해당한다. 뉴질랜드 관절염 협회(Arthritis New Zealand)에 따르면 뉴질랜드 성인 8명 중 1명 꼴로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3년 뉴질랜드 의학 저널(New Zealand Medical Journal)에 실린 보고서는 비만과 인구 구조의 변화 때문에 향후 20년 동안 골관절염 유병률이 76% 늘고,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은 86%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뉴질랜드 관절염 협회의 리처드 그리피스(Richard Griffiths) 연구 책임자는 골관절염을 설명할 때 흔히 쓰는 '닳아서 생긴 병(wear and tear)'이라는 표현을 이제 버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골관절염이 노인이나 조부모 세대만의 병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환자들이 운동을 배우고 각자의 상태에 맞게 증상을 개선할 방법을 찾도록 돕는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골관절염이 뉴질랜드에서 가장 흔한 관절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심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뉴질랜드에는 골관절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 모델 자체가 없다.
그리피스 연구 책임자는 많은 환자가 사실상 스스로 병을 감당하도록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병명을 듣고도 충분한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한 채 돌아가, 결국 병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상태를 나아지게 할 수 있을지 직접 찾아봐야 하는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골관절염 환자 중에는 생산 활동을 하는 연령대의 사람이 많다고도 설명했다. 특히 축구, 럭비, 리그, 넷볼처럼 몸에 충격이 큰 운동을 하다가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입고 수술까지 받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골관절염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공동 수석저자인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의 데이비드 헌터(David Hunter) 교수는 골관절염을 피할 수 없는 병으로 여기는 시각에서 벗어나, 예방과 환자 돌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뼈와 뼈가 맞닿는다'거나 '닳아서 생긴다'는 식의 표현은 낡았을 뿐 아니라 환자가 치료에 소극적이 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대신 골관절염 증상은 반드시 악화되는 것이 아니며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바꿔 말해야 환자가 자신의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피스 연구 책임자는 이 지적에 동의하며, 뉴질랜드에도 이른바 '키위 기질(Kiwi attitude)'이라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흔히 그냥 참고 버텨야 하고 불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는 직장에서 자신의 병을 내색하지 않고 통증이나 걷기 어려움을 감수하며 일을 이어가는 사람들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뉴질랜드 사회는 이런 질환을 드러내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구조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으며, 그 밑바탕에는 부끄러움이라는 정서가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피스 연구 책임자는 골관절염 위험을 낮추는 방법은 특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운동 전에 충분히 몸을 풀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습관이 질병 발생 자체를 막지는 못하더라도 증상을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는 산책이나 동네 수영장 이용 등 어떤 형태로든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더 끌릴 수 있지만, 골관절염이 있어도 운동은 효과가 있으며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독자들에게 꼭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메시지는 "움직임이 곧 윤활유(Motion is lotion)"라는 세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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